고소한 참깨 볶는법
얼마전 시골에서 고소한 참깨가 올라왔습니다. 요즘 국내산 참깨 꽤 귀하죠. 마트에서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국내산 참깨인데 생으로 올라와서 볶아먹어야 하는 상황이더라고요. 쩝. 마트에서 판매하는 볶은 참깨는 대부분 인도산이라 고소함이 덜 한데요. 시골에서 기른 국내산 참깨는 고소한 맛과 톡톡 터지는 식감이 좋아요. 다만 마트에서 국내산 볶음 참깨는 너무 비싸니까 이렇게 시골에서 올라오면 굉장히 반갑습니다..ㅎ 귀찮을 뿐이죠.
참깨를 집에서 볶아본 적이 있나요? 고소한 향이 온 집안에 풍겨서 이래서 다정한 집들을 깨볶는다고 표현하는구나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향이 좋답니다. 고소한 참깨 볶는법, 참깨 볶기 전에 씻는 법부터 차근차근 설명해보겠습니다. 귀한 참깨가 있다면 시간을 내서 직접 볶아보세요. 고소한 향이 남다르게 느껴질거예요.
참깨 볶기
재료
참깨 한 줌
시골에서 직접 농사지어 보내주신 참깨입니다. 볶기 전 참깨는 납작한 상태에요.
가만히 보면 깨 외에도 다양한 이물질이 있습니다. 보통 시골에서는 키에 깨를 올려 바람에 탈탈 털면서 이물질을 제거하는데요. 그래도 잘 보면 작은 돌맹이나 깨의 줄기, 잎사귀 등의 이물질이 보이죠. 그래서 그냥 볶는게 아니라 씻어야 합니다.
볼에 깨를 담고 물을 넉넉하게 깨가 잠길 정도로 부어요. 그다음 20분 정도 그대로 둡니다.
그러면 가벼운 쭉정이나 이물질은 위로 둥둥 떠오릅니다.
보면 거뭇거뭇 한게 많죠. 위에 둥둥 뜬 깨도 속은 비어있다고 보면 됩니다.
위에 둥둥 뜬 것들은 최대한 걷어서 버립니다.
위에 둥둥 뜬 것을 걷어내면 아래에 묵직한 깨와 돌맹이가 가라 앉아 있지요.
이제 조리질을 합니다. 요즘은 조리를 구하기 쉽지 않아서 저는 양념을 풀 때 사용하는 작은 체를 활용합니다. 깨를 조금씩만 체 위에 올려서 물 속에서 살살 흔들면 됩니다.
그렇게 조금씩 계속 깨를 씻어서 옮기다 보면 가장 밑에는 이렇게 작은 돌멩이가 보여요. 이게 볶은 깨에 들어가서 음식에 뿌려지면 음식 먹다 돌을 씹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나요. 윽 이게 뭐야 돌멩이가 왜 씹히지? 했던 경험이 있다면 보통 깨를 볶을 때 잘 안 씻어서 그럴 겁니다.
씻은 깨는 채반에서 물기를 최대한 뺍니다. 이 과정을 두어번 하면 이물질을 최대한 제거할 수 있어요.
이제 넓은 궁중팬에 씻은 깨를 붓고 볶는 일만 남았어요. 깨가 수분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처음엔 묵직하지만 수분이 날아가고 볶아지면 가볍고 꼬소한 향이 날거예요.
나무주걱을 활용해서 볶기 시작합니다. 실리콘 보다는 나무주걱을 쓰는게 좋아요. 불은 너무 약하지 않게 중불~강불 사이면 됩니다.
처음에는 물기 때문에 나무주걱에 이렇게 깨가 달라붙을텐데요. 수분이 다 날아가면 나무주걱에 붙지 않아요.
궁중팬 바닥에도 수분이 가득하죠. 수분이 날아갈 때까지 그냥 계속 볶으면 됩니다.
계속 볶습니다. 볶다 보면 참깨가 마치 팝콘처럼 톡톡 튀어오를거예요. 그때까지 볶으면 됩니다.
다 볶았어요. 볶는 시간은 양에 따라 달라지니 참깨가 톡톡 튀어 오르는 걸 확인하면 됩니다. 그러면 납작했던 깨가 우리가 알고 있는 통통한 통깨로 변신했을거예요. 옥수수를 튀겨 팝콘이 되는 것 처럼 납작했던 참깨도 통통해집니다.
그럼 주걱에도 붙지 않고 와르르~ 떨어진답니다. 이렇게 되면 고소한 참깨 볶는법 완성이에요.
미처 골라내지 못한 이물질들이 있어요. 볶을 때 보이면 하나씩 빼내면 되는데 이만큼이네요.
다 볶은 참깨는 한 김 식힌 뒤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면 오래 고소한 향을 유지할 수 있답니다. 이렇게 두통정도 볶아두면 두어달은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한 번에 많이 볶으면 보관할 때 쩐내가 날 수 있으니 두어달에 한 번 정도 볶을 양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네요.
예전에는 다 집에서 직접 길러 깨를 볶아서 그런지 국내산 통깨를 심심찮게 구입할 수 있었는데요. 요즘은 어지간히 큰 마트 아니면 거의 인도산이더라고요. 그래서 시골에서 올라온 이 깨가 더 귀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시골에서 깨 구할 데 있으면 집에서 이렇게 직접 볶아보세요. 고소함이 남다르답니다.
댓글